Thursday, January 17, 2013

침묵의 댓가


여름 휴가 기간이라 계곡 어디든 개미굴마냥 사람들이 북적였고, 그 옛날 티비속에서나 봤던 바캉스 분위기들이다. 그리고 충주호를 지난날 댐건설로 수몰된 자들의 기리는 탑이 청승맞게 서 있다.

고향 봉화와 영주엔  댐.. 소수력 발전한다고  또 수몰 된다고 한다. 그리고  거리는 조금 떨어졌지만 1박2일에 나왔던 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은 파헤쳐 진다고 한다.

솔직히 강을 파고, 막아서 별반 이득 될건 없다고 나빠지는 것만 쭉 있다.
파먹을 거 없다고 집 버리고 간 사람들이 남겨 놓은 곳... 그런 곳에 누구 좋고 편리하고 잘된다고 하는 짓들이 아니라 나쁜 목적이 있음에 틀림 없다.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면 더 많은 이득이 있는데, 왜들 그럴까...
뻔한 답이지만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한다고 하니, 놔두는 수밖에.."

그말이 전부다.

때문에 환갑, 진갑 넘은 노인네들이 5일에 14시간씩 추위에 떨어야 현실의 고통과 연결짓지 못한다. 당연한 삶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살아온 이들의 삶이다.

살아오면서 아버지와 정치적 얘기를 해본적이 없었지만, 댐 얘기 나와서 나도 모르게 얘기가 나왔다.

"잘못된 댐을 왜 자꾸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안동댐도 트고...
 동내 옆 소수력 발전한다는 그 댐도 허물었으면 좋겠어요"

적잖게 놀라는 눈치였지만 내색도 않고 가타부타 말도 없다.  황급히
"좋아진거 보다는 나빠진것 밖에 없으니 뭐... "  하고 얼버무렸다.


어릴적... 동내사람들이 강에서 잡은 고기를  나눠 주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는 넓디넓은 강을 따라 사람들이 놀러 다녔고, 지금의 동내 사람들보다 2~3배는 많았었다. 4계절 어느때고 사람들이 가는 곳이 였다.

지금은 여름엔 지정된 곳만 갈 수 있다. 왠지 그런 여름 모습을 보면 아직도 좋은 곳이건만 똥뚜깐 파링가 웽웽거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분명 내가 잘못 살아온 듯 싶다.
나 편한데로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너무 늦어버린 것 같은 후회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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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n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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